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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리뷰

2020년 1, 2회차 통합 전기기사 필기 합격 후기

내 포스팅이 다 그렇지만 서론 본론 결론 그런 거 없이 나오는 대로 막 쓴다. 그리고 장황하다. 배움이 짧아서 어쩔 수가 없다. 50∼60점 사이로 물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와서 신나게 글 써본다.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이 포스팅은 쓸 생각도 못 했다. 공부가 너무 모자랐다고 스스로도 생각을 했으니까.

 

· 1회 차에 전기기사, 2회 차에 소방설비기사(전기)를 응시하려고 했었는데 ‘중국발 우한 바이러스’때문에 1, 2차가 통합이 되고 졸지에 전기기사 5∼6과목, 소방설비기사 4과목을 동시에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연히 소방설비까지 공부할 시간은 나질 않았고. 살면서 어째 공부만 합니까, 께임도 해줘야죠. 원서접수만 해놓고 시험일인 오늘 오전에 전기기사 필기시험만 치고 오후에 있는 소방설비기사는 버리고 귀가했다.

 

· 공부법은 전기산업기사 때와 마찬가지로 기출 빈도가 높은 646문제 정도만 4∼5번 정도 거의 이해하면서 반복해서 풀었다. 과년도 10년치는 고사하고 작년 2019년 과년도도 안 봤다. 646문제면 과년도 2년 분량이긴 하다. 진짜 아래 책 1권만, 646문제만 존나 풀었다.

 

내용정리+기출빈도가 높은 646문제가 수록돼 있다.

초중후반까지 책 보고 풀고 책 보고 풀고의 반복이었는데 문제 바로 아래에 해설이 있다 보니 매번 책받침으로 가리는 거도 귀찮고 문제를 보다 보면 해설에 있는 글자 하나만 스치듯 봐도 힌트가 돼서 풀어버리니까 내 힘으로 푼다는 기분도 안 들고. 무엇보다 나이가 있으니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20∼30분밖에 안 된다(물론 께임은 기절할 때까지 할 수 있다). 저 시간에 대충 10∼15문제 풀 수 있는데 뇌방전되고 나면 공부가 안 된다. 어쩔 수 없다. 눕던가, 누웠으니 자던가, 잤으니 꿈꾸던가 해야지. 

 

거기다 20분에 10문제씩 풀면 복습 로테이션이 안 돌아오기 때문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복습하면 거의 까먹은 상태가 되어 있다는 거? 그래서 암기 문제와 계산 문제를 따로 분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누워서 할 수 있는 공부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시험 2주 정도(=레알 극후반) 남기고 문명의 이기인 학습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쓰기로 했다. 전기기사 기출 어플이 아니라 카드나 메모 같은 기능으로 사용자가 직접 문제와 답을 편집하는 어플이다.

 

일단 위의 책을 다 잡아 뜯는다. 

책이 평평해야 사진 찍기가 좋다.

 

이걸 찍을 때만 해도 감히 책을 찢을 용기가 없었다. 근데 귀찮으니까 책이고 뭐고 다 찢어버릴 수 있게 됐다.

책은 기출 빈도에 따라 ★5, ★4, ★3으로 구분을 해놨는데 마침 사용한 어플도 기가 막히게 똑같은 옵션을 정해놓을 수 있었다. 이제 사진 존나 찍는 거다×646번*2(문제, 해답)

 

열심히 찍으면서 책과 똑같이 분류하면 된다(몇 개가 빠진 듯? 어??). 어플 이름은 왼쪽 상단. 이 어플의 장점이라면

 

1. 문제만 노출하고 해답은 가려놓을 수 있다. 해답은 만지면 커져요.

2. 문제를 카테고리별(전체도 가능)셔플=랜덤 섞기가 가능하다.

3. 문제와 답은 사진으로 찍어도 되고, 직접 워드 쳐도 되고(비추), 내장된 그림판(유료)으로 풀이 과정을 S펜 등으로 쓸 수도 있다.

 

위 어플로 기출문제를 나눠서 정리하고, 누웠을 때는 암기 문제 돌려보고, 에너지가 회복이 되면(물론 잘 안 됨 에효...) 앉아서 계산문제 풀고 하니까 학습 템포가 확실히 빨라졌다. 암기 문제는 몇 번 보면 뻔하기 때문에 50문제에 10∼15분 정도면 충분해진다. 

 

시험을 2주 앞두고 바꾼 공부법이라 리스크가 많이 컸지만 생각보다 공부하는 과정과 결과가 괜찮았다. 암기문제 슥슥 넘기면서 풀 때는 마치 께임하는 기분? 역시 께임이 최고지.

 

큐넷의 가채점표를 보고 맞춰봤다. 기껏해야 한 두 문제 차이나겠지.
가채점 그대로 나왔다

· 계산 못해서 손 놓은 거, 긴가민가 찍은 거, 처음 보는 거는 귀신 같이 거의 다 틀렸다. 여기에 실수로 2문제 틀렸고 나머지는 직접 풀어서 답을 낸 점수. 시험장에서 나올 때는 생각대로 안 풀린 거 같아 짜증났는데 채점을 해보니 난해한 문제라도 계산한 게 보기에 있으면 그게 답이었고 제대로 문제를 이해하고 푼 거 같아 만족스럽다.

 

·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고 대충 보니까 646문제 중에 40개 정도는 책 그대로 나온 거 같다. 원래 기출은 보기 위치나 수치 하나 안 바꾸고 그대로 내니까. 그리고 책의 앞부분이 내용 정리고 뒷부분이 기출문제인데 스틸식, 자계에 헤딩하는 전자 운동, 복소전력은 내용 정리에는 있지만 기출문제로는 한 번도 못 본 거라 이게 아이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다 틀림 샹. 

 

· 전기산업기사에는 ‘제어공학’이 없다. 시험 1달 남기고 이론책을 사서 봤는데 라플라스 변환처럼 회로랑 겹치는 거나 좀 눈에 익지 그 외 내용은 내 머리로는 1달 내에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아서 역시나 위 책에 있는 내용 정리 정도랑 기출문제만으로 버텼다. 10문제 중에 7개 적중. 내용 이해보다는 문제 패턴을 보고 푸는 방식을 익혔다.

 

· 위 책을 쓰신 김상훈 저자님의 기준으로 나누어놓은 기출문제의 기출 빈도 ★5∼1 중에 위 책은 ★5∼3까지만 646문제로 ★5∼3만으로 합격을 노리기엔 좀 도박성이 짙다. 저자님의 다른 과년도 기출문제집을 보면 ★5∼3에서는 매회 거의 40∼50문제 정도만 출제가 되고 있다고 통계로 내놨는데 이번 회차도 거의 근접한 결과로 보인다. 기본점수 40∼45점을 ★5∼3으로 깔아 두고, 나머지는 ★5∼3 공부하면서 익힌 지식의 응용에 승부를 걸던가 아니면 ★2까지 커버를 해서 안정권을 만들던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똑같은 책과 똑같은 방법으로 공부한다고 똑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본인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게 제일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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