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3 - [분류 전체보기] - 개인적인 평가 기준
· 네이버 영화 줄거리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인류의 운명을 건 외계 존재와 인류와의 전쟁 일으킬 것인가, 막을 것인가!’
그리고 영화 포스터 캐치프레이즈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외계존재 VS 인류 막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줄거리를 쓴 사람도 그렇고 포스터 문구를 제작한 사람도 그렇고 다른 영화 본 거 아닌가 싶다. 내가 본 영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들인데?
·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외계생명체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도 후자에 해당하는 한 사람이고.
시간이 지나 SF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첨단의 기술들이 구현됐고 우주 구석구석을 탐험한 끝에 결국 첫 외계생명체를 찾았다 쳐. 근데 외계생명체들의 문명 레벨이 많이 뒤떨어지네, 대략 로마 제국 시대 정도?
자, 이제 어쩔 건데? 과연 인류가 그들의 문명과 생명과 사상을 존중하겠나?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를 봤을 때 저런 태도를 취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고갱님 먼저 식민지부터 시작하실게요.
아, 뭐 우주가 앞마당이 됐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면 인간 이외의 생명에 대한 가치? 대처방식?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반드시 식민지행 엔딩이 아닐 수도 있겠지.
· 이 영화는 위 가정과는 정반대다.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이 먼저 찾아왔다. 우주선의 존재만 봐도 현인류보다 과학적으로 앞서 있는 게 명백해. 그들을 어떤 식으로 맞이할지 인류는 준비가 돼 있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맞닥뜨린 불청객을 접하는 수많은 선택기 중에 하나를 이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이 너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나 역시도 분명 저 테크트리 탈 거라고 공감을 하기 때문에 ★8을 매겼다. 외계인 접대 시뮬레이션을 100번 같은 조건으로 돌려봐도 영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 걸. 영화 어떻게 끝날 거 같은가. 당신의 외계인 접대법은??
아무래도 포스터 문구를 만든 사람은 전쟁을 원하는 것 같다만...
· CG 정말 멋지더라. 우주선의 육중함이 그대로 느껴져. 그리고 엔딩BGM과 배경화면도 환상적이었다. 엔딩BGM만 들어도 영화가 전쟁과는 무관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말이지.
· 표면이 얼음으로 뒤덮혀 있고 그 아래에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성 위성 유로파에서 생물(아마 어류겠지?)이 발견되면 언젠가는 낚아다가 잡아먹지 않을까? 걍 보기만 할 거야? 무슨 맛일지 안 궁금할까?
여러분 350년 전에 발견했던 유로파의 목성장어를 드디어 산 채로 잡았습니다! 과연 어떤 맛이 날까요!?
----------- 아래 네타 주의(스토리 포함 및 내용 분석 있음) ------------
등장하는 외계인은 인간의 존재를 알고 있는 건 물론이고 문명 수준까지 파악을 한 후 그들에 대한 대처를 ‘접촉 불가’라고 판단, ‘방관’을 하고 있던 차에 재수 없게 운석이 우주선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때만 해도 운석의 핀포인트 충돌에 위장 보호막이 벗겨지고 중력제어를 못해 지구로 끌려 들어간 작은 사고였을 것이다.
저 정도나 되는 질량을 제어할 기술력을 가졌으니 최소한 추락위치 정도는 조정이 가능했겠지. 탑승자의 지성을 봤을 때도 고의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불시착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다 러시아 공군이 미사일을 꽂아 넣어 추락위치 조정이 불가능해지고 시가지로 곤두박질쳐 수백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만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폭력으로 대응한 평범한 인류(마더러씨아의 불곰형님들)의 모습이다.
영화에서 가장 압권인 건 여주인공의 전남친과 그의 친구들이 싸울 의사가 전혀 없는 외계인을 두들겨 패는 과정에서 친구가 쏜 총에 또 다른 친구가 사망을 했고, 전남친은 자신들의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 외계인이 자기 친구를 죽였다고 일반 대중을 선동, 또 대중들이 거기에 선동이 되어 외계우주선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두려움에 의해 쉽게 선동이 되는 대중의 나약한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외계인 침공, 박살난 안식처, 가족이웃친구들의 희생,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선동자와 선동되는 대중들, 대중의 폭력이 아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래, 가족이 죽고 친구가 죽고 가족이 죽었어. 정줄 당연히 놓는다. 그렇다고 화염병, 야구방망이 들고 외계인 때려잡으러 가는 건 좀 아니잖아? 아무리 정신줄 놨다고 해도 말이지. 이 부분이 옥의 티랄까.
세계 인구 78억(-1명)이 외계인과의 공존을 선택한다고 해도 그중에서 1명이 더러운 외계인은 집에 가라고 총을 쏴서 외계인이 사망한다면 공존은 물 건너가는 거다.
현인류는 외계인을 받아들일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다르고 개성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동일한 방향으로 성숙이 되는 일 또한 절대 없다.
라고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뜻은 없고 대충 만든 영환데 혼자서 과대해석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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