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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리뷰

[17_애니☆] 죽은 자의 제국(2015)

2019/11/03 - [분류 전체보기] - 개인적인 평가 기준

 

링크 없다. 왓챠 스샷임. 

· 원작 소설은 원작자가 초안만 남기고 암으로 작고하시고, 생전에 원작자와 친했던 양반이 유족들의 동의를 받고 나머지를 완성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과 소설의 상이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 영혼의 무게라는 철학적인 주제와 죽은 자를 다시 일으켜 육체노동, 대리전쟁에서 써먹는다는 묵직한 세계관은 쓸만으나 중반 이후의 진행과 마무리, 끝판왕의 개똥철학이 다 말아먹었다. 

끝판왕이 주장하는 사상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진부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진 중2병 마인드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지금까지 덕질을 하면서 비슷한 말을 하는 악당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나마 작풍과 어울리기라도 한다면 미친 놈이지만 멋진 놈이었어 하는데 이 정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고작 이런 하찮은 발상밖에 못하나 싶었다. 

중간까지만 흥미진진하고 그 뒤로부터는 내용이 갑자기 산으로 간다. 이렇게 말아먹는 것도 능력이다. 

 

· 하... 이거 작년에 블로그 시작하기 전에 한 번 보고 평가나 해볼까 하고 다시 본 건데 내용이 전혀 기억에 안 남는 이유가 있었다. 

 

· 그런데 정말 사람이 죽으면 몸무게가 줄어드나? 20년도 더 된 일이다. 사람은 아니고. 키우던 강아지가 차에 치여 병원까지 안고 가는 도중에 아파서 발악하던 녀석이 갑자기 축 처지더니 움직이지 않았다. 아마 그 때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게 아닌가 싶었다. 병원에서 의사양반이 열심히 인공호흡도 해주고 했었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축 처질 때 아이는 가벼워지지 않았다. 육중한 무언가가 끌어안고 있던 내 팔을 짓눌렀다. 

 

영혼에 무게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게가 있어서도 안 되고. 수치로 측정이 되는 영혼이라면 좆간들이 그걸 놔둘리 없다. 수치의 크고 작음으로 영혼의 가치를 평가하고 차별할까봐 두렵다.

 

당신의 영혼은 12.36그램이군요. D급 불가촉천민입니다. 당신의 영혼은 국가에 귀속됩니다.

당신의 영혼은 12.48그램이군요. 상급 2종 지배계급입니다. 불가촉천민 18명의 영혼에 대한 소유권을 국가에서 보장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