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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리뷰

[13_영화★7] 포털: 양자 게이트(2019)

2019/11/03 - [분류 전체보기] - 개인적인 평가 기준

 

링크없다. 왓챠 스샷

· 인공 블랙홀 생성 실험으로 과잉 에너지 발생 → 전세계적으로 대정전 발생 → 양갱 같이 생긴 문짝만한 직육면체가 세계 각지에서 발생 → 사람들이 포탈(양갱) 속으로 들어가 행방불명.

· 여러 등장 인물들이 각자 다른 곳에서 재앙을 당하는 모습을 그린 옴니버스 식 구성.

· 받아들이기에 따라 장르가 SF도 되고 공포도 되지 않을까 한다. 난 SF에 손. 장르를 공포라고 생각하고 보면 망작, SF라고 생각하고 보면 나름 괜찮다. 



---------아래부터는 네타바레스포일러 포함된 내용(열람 주의)---------

쓰다보니 감상보다 망상이 더 길어졌다.

 

 

 

 

 







이 영화의 장르를 SF로 보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내가 아는 지식 내에서 앞뒤가 맞는 구석도 좀 있고. 그래서 난 재미있게 봤다.

·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고 인터넷 커뮤니티하다가 들은 블랙홀 관련 썰이 두 가지 있는데

- 블랙홀은 에너지가 빨려 들어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수명이 다할 때 빨아들인 에너지를 다양한 형태로 방출한다. 블랙홀도 죽는다네? 진짠진 모르겠는데
- 마이크로 블랙홀은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찰나다. 표현 상 마이크로지 실제로는 마이크로보다 더 작은 단위일 것이다. 마이크로 단위의 블랙홀만 돼도 지구 전체에 위협적인 질량 아닐까?

위 두 가지가 맞는다는 가정 하에 영화를 풀어보면

인공 블랙홀 발생 실험 직후 과잉에너지 발생이라는 현상이 생겼다고 했으므로 인공 블랙홀 발생 실험은 성공했다. 왜냐하면 과잉에너지에서 블랙홀이 발생하자마자 사라질 때 에너지가 방출, 방출된 에너지로 블랙홀이 다시 발생, 찰나 후 사라질 때 에너지 방출...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자, 다큐가 아니라 말 그대로 공상과학이다. 아무튼 영화에 등장하는 물리학자가 에너지의 증폭현상이 반복된다고 말한 게 이것.

· 영화에서 포탈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건 양자터널이 불안정해서 끊겼다가 이어졌다 하기 때문.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건 흔한 자연현상이다. 원래 없었던 양자터널이었기 때문에 없었던 상태로 돌아가려는 건 당연하다. 에너지가 안정적인 곳에서는 포털 입출구가 계속 유지되겠지. 양자터널의 입출구가 구(球)형이 아니고 육면체인 건 의문. 각진 거보다는 각이 없는 구형이 존재하기에 안정적이고 에너지가 덜 들지 않나 싶은데. 포털 입출구는 질량이 있어 이동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영화에서 말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했다.

· 영화 속에 나오는 공포의 대상은 양자터널에서만 존재할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직접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으나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명한 것 같다. 아쉽게도 인간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인간 개개인의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양자터널 밖에 있는 인간(생물?)의 뇌파를 공간을 통해 분석하고 조종할 수 있는 걸로 보인다. 소리를 지르면 고막이 울려서 사람이 듣는다. 공간을 미세하게 흔들어서 뇌파를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나?

· 포탈 안에 들어간 사람들은 어째 됐을까. ‘양자터널의 의지’에게 먹혔을 거 같다. 양자터널의 불안정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불순물로 인간을 써먹었지 않았나 싶다.  

왜 어떤 사람은 포탈에 들어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거부 당하는가? 뇌의 파장 문제가 아닐까. ‘양자터널의 의지’와 다른 형태 혹은 악영향을 주는 형태의 뇌파를 가진 인간은 입던 거부다. 

포탈에 들어갔다가 살아서 나온 사람들은 뭔가? 영화에서 이런 케이스로 세 명(이었나?)이 나오는데 그 중 둘은 안구가 오염되어 있다. 오염되었다는 말(개인적인 정의)은 ‘영자터널의 의지’의 일부가 스며들어 있다는 뜻. 밥 먹다가 자기 몸의 일부인 혓바닥을 씹어먹을 수 없듯 살짝 혀 깨물었다가 놀라서 뱉은 거다. 오염된 눈알을 달라고 현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기 일부니까 당연한 이야기.  물리적으로 눈알을 뽑으면 ‘의지(파편?)’가 사라지거나 뭔가 큰 대미지를 입는 모양이다. 등장인물이 눈알을 뽑아 터트릴 때 ‘양자터널의 의지(본체)’가 발악하는 모습이 보인다.

 

무사히 양자터널을 통과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실험실에서 파장 같은 걸 조작한 게 입던 시 우연히 ‘양자터널의 의지’를 잠깐 마비시키거는 결과를 유도했던 거 같다. 단, 시간이 짧아서 2명이 통과하기엔 무리였다. 그래서 나중에 들어간 사람은 오염이 돼서 나온다.

· 우주유영 중에 헬멧 벗으면 인간은 당연히 죽는다. SF영화에서 우주선 수리 중에 헬멧이 깨져서 사람이 죽었다고 장르를 공포라고 하진 않는다.
이 영화 역시 양자터널 입출구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금까지 인류가 관측해 본 적이 없는 자연현상이라고 받아들이면 공포가 아니다. 그냥 SF일 뿐이지. 그래서 위에서는 영화를 인간의 공포가 아니라 현상을 중심으로 해석을 해 봤다.

· 이 영화의 에피소드를 만든 여러 감독들이 명확한 실체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눈 앞에서 조종당하고 막 죽어. 이것만 보면 공포영화라 할 만하다. 공포영환데 뭐가 사람을 죽이는지 알 수도 없고 그걸 해결해 주지도 않았어. 이런 갑갑한 결말의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다 보고 고문당하는 느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