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3 - [분류 전체보기] - 개인적인 평가 기준
· 파이널 환타지 라니 이거 언제적 표기법이냐. 이하 파이널 판타지.
· 파이널판타지는 내 덕질의 시작점이다. 1994년 4월에 발매된 파이널판타지6(으)로 본격적인 덕질에 들어갔다. 물론 그 전에도 해적판 비디오테이프로 일본 애니메이션도 보고 오락실에 죽치고 앉아 50원짜리 동전 잔뜩 쌓아놓고 오락도 하고 했지만 기점은 파판6(이)라 생각한다. 군대 때문에 넘버링 타이틀 하나 빼먹고 파판12, 15를 제외하고는 다 경험을 해본 것 같다. 한국에도 정식발매 중인 MMORPG 파판14는 계정합계 플레이타임이 1년 정도. 지금은 접은 상태.
· 영화 파이널판타지가 2001년 제작이니까 덕질하고 얼마 안 됐을 때네. 그 당시 추억을 더듬어 보면 CG 하나는 대단했다는 것 외에는 기억이 없다. 특히 영혼이 잡아먹히는 연출이 기가 막혔다. 그리고 거의 20년이 다 된 지금 다시 본 감상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파이널 판타지’에 대한 ‘모독’이다.
· 심형래도 그랬지만 파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카구치 히로노부 역시 ‘쥬라기공원’의 CG에 멘탈이 박살난 후 이 악물고 만든 게 바로 이 영화 ‘파이널 판타지’라고 한다. 결과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막대한 적자를 내고 폭망했다. 제작비에 비해 수익이 너무 적었던 것. 사실 흥행수익만 보면 8500만 달러로 작은 액수는 아니다. 제작비가 1억3700만 달러였다는 게 문제지. 적자만 5000만 달러로 대략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난 것. 무려 20년 전에 말이다. 덕분에 모회사였던 ‘스퀘어’의 허리를 휘청거리게 만들었고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퇴사(당)했다. 거기다 스퀘어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던 게임소프트 유통사업이 인터넷쇼핑과 편의점에서의 게임판매로 인해 추가로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와는 라이벌 관계인 일본의 국민RPG ‘드래곤퀘스트’시리즈의 퍼블리셔였던 ‘에닉스’라는 회사는 드퀘가 나올 때만 돈이 벌리다 보니 수익이 불안정했다. 그래서 안정된 수익을 얻기 위해 만화잡지 출판업으로 짭짤하게 돈을 만지던 중에 편집부 내부에서 잡지 방향성에 대한 갈등으로 편집자 일부가 빠져나가 새로운 잡지를 만들었고 당시 에닉스 출판사의 인기 작가들도 새로운 잡지로 이적하는 바람에 에닉스도 대미지를 입는다.
허리 비틀던 시기가 서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거다. 그래서 ‘스퀘어에닉스’라는 합병회사가 만들어졌다.
· 다시 돌아와서 왜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이 모독이냐.
파이널 판타지라는 왕관을 내걸었는데 내용이 파이널 판타지라는 네임밸류와는 전혀 맞지도 않았고, 파이널 판타지라는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25년 팬으로서 느끼는 배신감보다 타이틀에 먹칠을 한 게 더 괘씸하다.
영화 시작부터 미국의 ‘뉴욕’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아... 여기에서 이미 끝장난 거였구나 싶었다. 파이널 판타지는 장르가 판타지로 실제지명이 언급된 타이틀이 없는 걸로 기억하고 있다(있었나?). 이미 여기에서 파이널 판타지에 대한 판타지가 깨진 거야. 현실이입이 된 거지. 판타지 장르가 아니라 SF장르가 된 것이다. 재미만 있으면 되지 않냐 싶은데 SF와 파이널 판타지는 접점이 거의 없다. 마법이 있고, 소환수가 있고, 기계가 있는 게 파이널 판타지다.
파이널 판타지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내팽개치고 오로지 헐리우드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기 위해 사카구치 히로노부, 본인의 자식인 파이널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약팔이를 한 건지도 모른다.
· 영화의 내용이나 진행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영화 제목은 ‘팬텀’, ‘가이아’, ‘소울썩커’ 정도가 어울릴 것 같다.
· 파이널 판타지라는 선입견 없이 SF장르로 보자면 ★7이다, 볼만해. 그러나 파이널 판타지라는 선입견에 판타지 장르로 본다면 평가할 가치조차 없다. 난 후자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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