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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리뷰

2019년 3회차 전기산업기사 실기에 대한 이것저것

두서 없이 생각 나는대로 막 쓴다.

 

[01] 전기관련한 프로필은 대충 아래와 같다. 

 

· 문과출신(일본어, 한국어 복수전공)

· 국비교육 내선전공 10개월 과정수료

· 2018년 3월 전기기능사 필기 면제(위 국비과정 버프)

· 2018년 3월 전기기능사 실기 합격(1주일 맹연습)

 

[02] 이후 독학(하루에 2∼6시간 불규칙적으로 학습). 평소 공부법은 기출암기가 아니라 이론에 대한 이해. 자격증 시험에서 가장 기피해야 할 공부법을 관철한 덕분에 시간이 엄청나게 걸렸다. 개인적인 진로와 관계가 있어 저렇게 하긴 했는데 전기 자격증 시험범위를 어느 정도 이해(내용이 아니라 범위만)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자면 이해도 좋긴 한데 기출로 공부하는 게 확실히 효율적이고 또 문제를 풀 때마다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매년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지만 기출보다 많이 나올 수가 없다.

 

[03] 2019년 2회차 전기산업기사 필기 합격 ← 문과라 경력이 없어 시험을 못 칠 뻔 했는데 군대경력 (이거저거) 끌어땡겨 간신히 2년 경력 채움. / 경력이 모자라도 필기시험은 칠 수 있으나 합격을 해도 실기응시를 못하는 걸로 알고 있음.

남들 20년치 기출보고 시험을 친다고들 하는데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해위주로 공부한 탓에 시간이 모자라 기출이라고는 2018년 3회분량 한 번 본 게 전부다. 2017년 이하로는 건들여 보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합격이 된 건 미친 듯한 운과 이론에 대한 이해였다고 생각된다.

 

[04] 2019년 3회차 전기산업기사 실기 응시. 이 포스팅은 합격발표 전에 쓴 것이다.

 

[05] 2019년 3회차 전기산업기사 실기에 대해서

기출공부가 형편없을 정도로 많이 부족했지만 난이도는 굉장히 쉬웠다는 게 느껴졌다. 실기 합격률이 50% 웃돌지 않을까 싶다. 쉽다는 근거는 기출문제에서 많이 나왔기 때문. 처음 보는 문제 혹은 기출인데 기억도 못 하는 문제가 한 두 개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이번 회차는 단답보다는 계산문제 비중이 커서 이해위주로 공부한 나한테는 쉽게 다가왔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공부의 양이 부족했기 때문(2018년∼2013년 기출만 봄)에 합격을 해도 그건 재수가 좋았던 거지 실력이 좋았던 건 아니다. 불합격했다고 생각하고 2013년 이전 기출을 계속 공부 중이다. 어차피 기사시험도 쳐야 하니까.

 

푼 거만 다 맞으면 77점인데 평소 공부할 때 산수도 자주 틀리고, 계산기에 수치 입력하는것도 자주 틀리고, 심지어는 계산기에 있는 숫자를 잘못 읽으면서 답을 적어 틀리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다. 나같은 놈은 절대 감리 같은 거 하면 안 된다. 거기다 실기시험을 쳐보는 게 처음이라 답안 쓰는 요령도 몰라 가답안에 쓴 걸 다시 답란에 배껴적는다고 시간을 20∼30분 정도 잡아먹었다. 16문제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였고 나머지는 검산&답란에 이쁘게 적는 데 사용. 시간이 좀 만 더 있었으면 처음 보는 문제도 생각을 해 봤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여담인데 수험자 입실은 1시10분부터, 감독관 입실은 30분, 시험은 정확히 2시부터 시작. 감독관이 브리핑하는 도중에 1시35분이었나? 가방 안에 보니 공대계산기가 없네? 아...진짜 당황했다. 감독관에게 설명을 하고 무작정 밖으로 뛰었다. 일단 집에 가야 하니까. 분명 책상 위에 있을 거라고.

 

전력질주로 시험장 빠져나오니까 마침 횡단보도에 택시가 딱 서 있음, 기사님한테 사정설명하고 집으로 가서 계산기  입수, 집 앞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던 택시타고 복귀하니까 1시52분. 거스름돈 3000원 정도? 안 받고 팁으로 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가 집 앞에서 안 기다려줬으면 어떻게 됐을 지 모를 상황이었다.

 

시험장이 대로변에 있었다는 점, 시험장과 집이 지하철 한 정거장거리였다는 점. 하늘이 도왔다. 여기에 시험도 단답보다는 계산이 많았다는 것도 나한테는 행운이었는데 과연 이런 행운이 연속된 결과는 과연 무엇일지. 만약 합격하면 전기가 천직이 맞는 거 같다. 그 수많은 국비교육 중에서 전기를 택한 것도 우연이었으니까.

 

[06] 교재 및 인강

 

· 사용교재: 2019 전기산업기사 실기(저: 김상훈)

· 인강: 일렉킴에듀(강사: 김상훈)

· 실기이론 강의 56강×평균30분=28시간

· 2002∼2018년 기출 인강으로 1회: 17년×3회×평균40분=34시간

· 2016∼2018년 기출 자력으로 3회 반복

· 2015∼2013년 기출 자력으로 2회 반복

· 2012년 이전 기출은 손도 못 댐.

· 대신 단답형 문제는 2010∼2018년까지만 학습. 

 

[07] 공부법

 

① 필기시험공부는 ‘다산에듀’를 이용했기 때문에 실기패키지도 구매를 해서 했는데 강사도 필기강사와는 다르고, 강의 내용도 뭐랄까 아는 사람한테는 통할 거 같은데 초보자인 나한테는 뭔가 부족한 게 느껴졌다. 패키지 산다고 돈을 꽤 쓰기는 했지만 바꾸는 게 낫다 싶어 서점에서 책 이것저것 살펴 본 후에 결정한 게 ‘김상훈 교수님’의 교재와 강의. 굉장히 만족스럽다. 어차피 이론공부를 다시 할 생각이라 계속 수강할 생각.

 

이해위주 공부를 해서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 편. 전기기사만 준비하는 거면 이해보다는 문제푸는 요령으로 승부를 보겠는데 내후년에 전기기사까지 봐야 하는 입장이라 최대한 이해위주로 시간이 지나도 덜 까먹는 학습법을 사용. 근데 이래 공부하는 건 효율이 안 좋다. 전자기학 한 과목으로 반년씩이나 붙들고 있는 건 좀 아니잖아. 자격증 시험은 학문연구도 아니고 또 내용도 깊지가 않다. 아이스크림 비닐 벗기고 혓바닥으로 낼름 핥아서 무슨 맛과 향이 나는지 정도만 알면 되는 수준이다. 비오 사바르의 공식을 유도할 줄 안다고 해서 시험점수 오르는 게 절대 아니야.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기사 따고 하라는 말들 많이 하는데 흘려들으면 본인시간만 낭비한다. (누구는 회로이론 관련책만 해도 5권이 넘는다)

 

② 실기이론 강의, 기출 인강은 한 번 들으면 그걸로 끝. 자력으로 기출을 풀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그 때 다시 인강 찾아보는 식. 기출 인강에서 강사가 푸는 거 보고 거의 이해가 돼야 함. 

 

③ 기출 처음 풀 때는 1회당 2시간씩 걸린 거 같다. 일단 문제보고 최대한 발악하면서 풀어본다. 여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어떤 이는 문제와 풀이를 동시에 본 후 풀이를 이해하고 따라하는 방식을 취할 텐데 나는 그게 맞는 공부법이라고 생각한다. 풀이를 보기 전에 스스로 풀어보려고 노력하는 그 시간이 자격증 합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분명 도움이야 되겠지만 시간이라는 자원이 한정적이라는 것도 인식을 해야 하는데 난 도가 지나쳤던 것 같다.

 

2회차 풀 때는 1시간, 3회차 때는 거의 30분 정도인데 같은 날 3번씩 반복해서 풀지 않는다. 1∼3일의 간격을 두고 한번씩 푸는 게 요령이다. 왜 저렇게 하는지는 공부법을 조사해 본 사람이면 다 알 것이다. 회차가 반복할 수록 복습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1주일에 2∼3번 정도 풀면 문제만 봐도 푸는 방법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계산기에 수치입력 없이 푸는 방법만 떠올리고 풀이과정과 맞춰본다. 일치하면 그 문제는 다음 복습할 때 패스. 

 

④ 실기 기출 17년을 분석해 보니 어떤 회차는 단답형이 많이 나오고 어떤 회차는 계산형이 많이 나오고 대중이 없다. 대신 단답형이고 계산형이고 간에 기출에서 절반이상 나오는 건 확실하기 때문에 기출로 45∼50점 베이스로 깔아놓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칠 때는 다행히 감리가 안 나왔는데 감리는 사실 틀리는 문제라 한 문제 까고 들어가야 한다, 모르는 문제 2개, 계산 미스로 1∼2개 틀린다 치면 총 4∼5문제×5점=20∼25점. 즉 60∼80점 사이가 현실적인 합격점수가 아닐까 싶다. 어지간히 공부하지 않는 이상 시험장 나왔을 때 자신의 합격을 장담하기 힘들 거 같다. 80점 넘겨서 합격하면 대단한 사람. 

 

⑤ 실기기출 20년치 공부 다 했어. ← 100% 합격보장은 힘들다. 약간의 운메타

실기에서 점수를 더 올리고 싶다 → 설비기준 필기기출 공부 
설비기준 다 했어. 더 더 높이고 싶다 → 전력공학 필기기출 공부 ← 이 정도면 합격률 10%대라고 해도 합격 아니냐? 

설비전력 다 했어. 더 더 더 높이고 싶다 → 20세기 기출 문제 ← 이 정도면 합격률 5%대라고 해도 합격 아니냐? 
설비전력20세기 다 했어. 더 더 더 더 높이고 싶다 → 전기기기 필기 공부
설비전력20세기기기 다 했어. 더 더 더 더 더 높이고 싶다 → 회로이론 필기 공부

 

기출 고작 5년 두 세번 돌린 내가 말하긴 뭐하지만 일단 나라면 위와 같은 테크트리를 탈 거 같다. 

 

⑥ 계산형 문제 공부하기

회로, 기기, 전력, 설비에서 다 출제가 되는데 회로는 확실히 비중이 작은 편이고 회로필기보다는 많이 쉽다. 필기공부할 때 이해도가 높았다면 실기유형의 적응만으로 문제마다 푸는 방식을 일일이 다 외울 필요가 없게 되고 약간의 응용정도는 신규문제라고 해도 커버가 가능하다. 이해공부가 아니라 문제유형을 외우고 푸는 방법까지 외우는 수준이면 이것도 나름 애를 많이 먹지 않을까 싶다. 특히 역률 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신경 많이 써야 한다.

 

⑦ 단답형 문제 공부하기
• 수치, 명칭을 묻는 유형: 설비기준에 나오는 1[m], 6개, 이런 거랑, 흡습호흡기, 전자적 불평형, 선로정수 평형, 수전도면에 나오는 기기 명칭 같이 수치나 단어를 묻는 문제부터 싹 조진다. 진짜 조져야 함. 기출로 나오면 무조건 맞춰야 해. 절대 틀리면 안 된다. 거저 주는 문제다.
• 그림 그리기: 델타델타 결선, VV결선, 변압기가 델타와이일 때 비율차동계전기를 결선하라. CT 및 PT 복선도를 그려라, 전위차계법, 절연저항측정법 등등 이 유형도 기출이 나오면 무조건 맞춰야 한다. 결선 같은 건 전기 흐르는 원리만 알면 서너번만 그려봐도 슥슥 그려진다.
• 나열식: 변·발전기 병렬운전조건, 농형유도전동기 시동법 등등. 여기서부터 슬슬 말이 길어지기 때문에 까다로워진다.
• 해설식: 어떤 현상에 대해 설명을 하라, 어떤 전기기기 등의 작동방법이나 설치이유, 대처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라 등등. 이런 건 을를이가 다 필요없고 문장의 핵심키워드만 외우는 게 낫다. 이건 외우는 것도 외우는 건데 전기용어에 뇌가 푹 쩔어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고 내용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무작정 외우기도 벅차다. 
• 단답형은 기출을 다 외운다고 해도 시험에서는 100% 다 맞출 수가 없다. 신규 문제가 매 회 추가돼서 나오기 때문. 신규 없이 기출만 나오면 땡잡은 거고.

 

[08]  필기와 실기 공부할 때 애먹이는 것

 

· 교재의 오탈자. 저자나 도서의 인강의 사이트에 가서 직접 물어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 ‘우기는 것’. 아무리 풀어보고 여기저기 물어봐도 책에 있는 답이나 계산법이 틀렸는데 문의하면 자기들이 맞대.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분명 존재한다. 어디라고 저격하는 건 아니고 다섯개 이상의 출판사의 책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저런 게 보이더라는 것이다. 위의 ‘김상훈’저자도 강의 중에 썰로 푼 적 있고, 국비교육 강사님 역시 똑같은 썰을 푼 적이 있는데 역률이 다른 전류를 벡터연산이 아닌 스칼라연산을 해서 답을 내는 책이 있다고 한다. 문의를 했더니 ‘아 그건 그냥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하죠’라는 식으로 답변을 하더랜다. 역률이 다른 전류를 왜 벡터 연산을 해야 하는지 솔직히 말해 아직 이유는 모른다, 다만 성분이 스칼라가 아니기 때문에 벡터연산을 해야 한다는 정도만 ‘외우고 있을 뿐’(한 달 후 소방안전관리자 집체교육 받다가 문득 깨달음.) 저 문제가 전기산업기사 기출문제에 있고 정신 안 차리면 그대로 더해버릴 확률이 지극히 높다. 이외에도 전기초보자의 눈으로 봐도 이건 딱 악의적인 오타라고 느껴지는 책도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고의라고 느껴질 정도. 온라인카페까지 활용해서 공부하는 게 좋은데 이렇게 허비되는 시간도 생각보다 만만찮다.

 

· 필기면 상관이 없지만, 실기면 소수점 때문에 애를 먹는 일이 있다. 소수점 둘째짜리 오차까지는 봐준다고 하는데 확인할 방법은 없다. 특히 양수기나 권상기 공식에 분자에 9.8이 들어가는 것과 분모에 6.12들어가는 게 있는데 계산값 차이가 소수점 둘째자리를 넘어서 좀 많이 달라질 때가 있다. 공식을 어떤 걸 썼는지 답란에 반드시 명시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 이것 역시 필기면 상관이 없는데 실기면 고려를 해야 하는 부분으로 고유명사의 표기법이다. 

- 휘이스톤 브리지, 휘트스톤 브리지

- 코르니스 조명, 코니스 조명

- 최대수용전력과 합성(총합)최대수용전력은 다를 수가 있는데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문제. 부등률, 수용률이 같이 나오면 해석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진다. 

- 스코트 결선, 스콧 결선

- 부츠홀츠 계전기, 부흐홀츠 계전지, 브흐홀쯔 계전기......제발 좀

- 전환개폐기, 절체개폐기

등등 공부하다보면 어휘통일이 안 된 게 굉장히 많다. 않이 그래서, 부흐호르츠 계전기라고 하면 틀린 거냐고. 여기에 산업인력공단은 실기시험 채점기준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버티고 있으니까 정말 총체적인 난국이다.

 

[09] 마지막으로 이건 덤인데 설비기준 및 판단기준은 평소에는 잘 안 쓰는 희한한 단어 때문에 애먹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한자어보다는 일본어인 경우가 많다. 기준이 일본의 그것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해서 옮겼기 때문에 생긴 문제로 번역을 제대로 안 한 결과다. 예를 들어 인류애자 라고 하면 인류에서 고개를 갸우뚱할 텐데 인류는 일본어의 引き留め, 留(인류)에서 나온 말이다. 引き 당겨서 留め고정한다는 의미. 인류애자가 뭐하는 기구인지 아는 사람이면 아하 싶을 것이다. 저런 게 엄청나게 많다.

 

2019/11/22 - [뭐든지리뷰] - 2019년 3회차 전기산업기사 실기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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