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이 아니라 불합격이다.
이 포스팅은 합격자 발표 나오기 전, 실기시험 끝나고 1달 지난 후에 쓰고 있다. 원래 당일 내지는 다음날 쓰는 게 개인적인 국룰인데 삐져서 안 썼고, 안 쓰려고 했다.
패배자의 넋두리를 애써 찾아서 볼 사람은 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남겨놔야 독한 상태의 멘탈을 유지할 수 있을 거 같아 늦게나마 정리해 둔다. 소방설비 필기 합격하고 삐진 게 많이 풀렸음. 아마 합격후기 올리고 나면 가치상승하겠지.
실기시험은 감독관이 들어오고 30분 동안 실기시험에 관한 브리핑을 장황하게 한다. 그중에 시험지 매수가 맞는지 확인하라는 과정도 있고. 어떤 이들은 페이지 확인하면서 시험 내용을 슬쩍 보기도 하지만 시험문제 보지 말고 매수만 확인하라는 감독관의 경고가 으레 날아든다. 본인쟝은 페이지만 확인하기 위해 시험지 맨 아래만 살짝 넘겨서 확인한다. 어차피 그거 몇 분 먼저 본다고 못 맞출 걸 맞추지는 않거든.
시험 시작 종소리가 울리고 시험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넘겨본다.
아, 이건 좀 어렵겠는데.
그냥 첫인상이 저랬다.
마무리를 지은 후에는
이거 잘 맞아봐야 40점 살짝 넘고, 30∼40점 나오겠네.
라는 결론이 났다.
내가 실기시험 대비해서 공부한 양과 전기기사 실기 출제경향을 분석해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원래 계획대로 된다면 다가올 3회 차에 합격한 후(대가리 딱 대고 계세요 후리자님), 늦어도 5회 차에 합격한 후 세세한 썰을 풀겠지만 내가 합격권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 공부량의 15∼20% 정도만 달성하고 실기시험을 봤다. 때문에 40점이 넘는 결과가 나오면 내가 달성한 공부량에 비해서는 상당히 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얻은 점수가 다음 시험에 반영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내가 해야 하는 경계가 어딘지, 중력 몇 배로 수련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재인식하게 되었다는 게 중요하다.
당연히 모르니까 못 풀었겠지. 그런데 배웠는데 손도 못 댔다거나, 예전에 풀었는데 정작 시험에서 못 풀었으면 기분 Z같았겠지만 본인쟝은 아는 문제는 풀었고, 공부한 적도 없는 문제는 틀렸고, 외우기만 했어도 풀 수 있던 문제를 외우지 않아서 틀린 것이었기 때문에 넘사벽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공부량이 부족했던 게 불합격의 원인이었을 뿐, 억울한 거 없었고, 아쉬울 거 없었고, 그냥 공부를 많이 못한 것 뿐이었다. 일일퀘 할 시간을 줄였으면 턱걸이는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과 함께
저 책에 19년 시험분량을 기출 빈도 횟수에 따라 문제를 ★5∼1로 분류를 해놨다. ★5면 출제가 많이 된 거고 ★이 적을수록 기출 횟수가 적은 것. ★★★이랑 비슷한 게 ★★★★에도 있고 그렇다. 출제 경향에 대한 논문을 쓰는 게 아니니까 대충 보자.
★5∼3까지 대략 150문제, 비슷한 문제, 똑같은 문제까지 포함이 된 수치라 이것보다는 많이 적다. 그냥 150문제라고 하자.
★2가 수치상으로는 270여 개인데 ★1이 일부 섞여 있고, 중복되는 것, 숫자만 다르고 문제가 같은 거까지 제외하면 이것도 한 150문제가 될 것 같다.
아직 ★1은 분석을 못한 상황이라 제외하고 합격후기에 추가하도록 하겠다. 이거도 그냥 깔맞춤으로 150문제라고 보자.
저걸 다시 19년 전체로 보면
대충 저 정도의 비율로 문제들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5∼4를 베이스로 다 풀 수 있다는 가정 하에 ★3∼2로 합격선 노리고, ★1로 합격의 쐐기를 박는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결론을 냈다.
· ★5∼3 150문 ← 다 풀어도 합격 안 되세요 고갱님. 신출이 여기에서 응용돼 나온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 운메타다.
· ★2 150문 ← 다 풀 수 있으면 턱걸이보다는 조금 더 점수가 나올 수 있는 범위? 확정은 못한다. 출제자는 변덕스럽다.
· ★1 150문 ← 이거까지 다 풀면 레알 신출, 감리 다 틀려도 안정권이 아닐까 판단된다.
현재 분석한 게 위와 같고 내가 1, 2차 통합 실기시험을 봤을 때는 ★5∼3 / 150여 문제를 보면 한 70∼80% 정도 풀 수 있었고 ★2∼1은 건드리지도 못한 상태였으니까 당연히 떨어짐.
450개 유형 중에 120개 정도 커버할 수 있었으니까 점수는 26점, 배점 보정해 주면 대충 30∼40점이라는 계산이 나온 것. 뿌린 만큼 거뒀을 뿐이다.
시험을 치기 전에는 대충 ★5∼2까지 커버하면 합격 안 하겠냐 했는데(라면서 ★2를 안 함 아니 못 봄) 다시 분석해 보니까 안일한 생각인 거 같다.
신출, 감리 내든 말든 양심적으로 개수만 조절해 주시고요. 19년 치 문제만 다 커버할 수 있으면 합격 확정이다. 그래도 떨어지면 출제자의 -18대 조상에서 +18대 후손한테까지 욕을 갈길 것이다. 남은 인생 마음 착하게 살게 좀 도와주십쇼.
문제가 깊어서 그렇지 공부할 양만 보면 필기보다 적다.(고 생각한다)
합격 후기 때 다른 포스팅으로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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